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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전립선 비대증
[의학칼럼] 전립선 비대증
  • 정대성
  • 승인 2015.10.2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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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다. 방광 바로 밑에 존재하며, 정액 성분의 일부를 생성·분비하는 기관이다. 전립선 비대는 45세 이상의 남자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50대의 약 40%, 60대에서 60%에 이르는 유병률을 보이며 80대 노인 남성의 90%가 전립선 비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의 임상 증상은 자극성 증상과 폐쇄성 증상으로 나눈다.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은 하부 요로자극 증상이며, 가늘어진 소변줄기, 지연뇨, 잔뇨감, 간헐뇨 등은 방광 출구 폐색 증상에 해당한다.

전립선 비대증 진단 및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환자의 증상을 정량화한 국제 전립선 증상척도(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ale)와 배뇨 증상에 대한 만족도(QOL; quality of life)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IPSS는 7개 문항을 0~5점으로 점수를 매겨 합산한 총점으로 계산하며, 7점까지는 경도,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판단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검사, 소변 배양 검사, 콩팥 기능 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검사 등이 있다. PSA 검사는 전립선 암을 감별하기 위한 선별 검사이나, 양성 전립선 비대증에서도 증가 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정도는 직장 수지 검사, 경직장하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다. 두 검사와 PSA 검사를 조합하여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 암을 감별할 수 있다. 전립선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심이 되는 부위의 조직 검사도 가능하다. 그 외 요속 검사가 있는데 환자의 배뇨근 수축 장애나 방광 출구 폐색을 선별하는 검사로 이용된다.

일반적인 치료는 식사 후 음료수 섭취를 줄이고 이뇨제 사용을 제한 하는 것이다. 또한 음주와 흡연, 카페인을 피하고 이중 배뇨, 즉 배뇨 수분 후 다시 배뇨를 권하는 것이다.

항시 배뇨 후 음낭 밑 요도 짜내기, 치골미골근 운동을 권한다. 치골미골근 강화 운동에는 케켈 운동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간단하게는 눕거나 앉은 자세, 또는 다리를 약간 벌린 자세에서 10초간 항문을 조이고, 10초간 이완하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며, 이것을 하루 세 번 시행한다.

또한, 변비를 적극 치료하고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주의하도록 한다. 슈도에페드린(비충혈제거제, 감기약 성분), 부교감신경억제제(butylscopolamine, 진경제)삼환계 항우울제(amitriptyline, nortriptyline), 신경안정제(benzodiazepine), 이뇨제(furosemide, spironolactone), 알코올 등이 있다.

빈뇨와 야간뇨 증상으로 생활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약물 요법이 필요하다. 알파교감신경억제제(alpha-blockers)는 방광 폐색 증상을 개선시키는 일차적인 약물로 가장 널리 쓰인다. 테라조신, 독사조신, 탐수로신, 알푸조신 등의 약물이 이에 포함되며, 약물 치료 시작 1~2주 내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

무력증, 체위성 저혈압, 현기증, 졸림, 비충혈,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탐수로신, 알푸조신은 선택적 알파 수용체 차단 약물로 상기 부작용이 비교적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 환원 효소인 5-알파환원 효소 억제제인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같은 약물은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작용이 있다. 혈중 PSA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으나 증상 개선 효과는 빨라야 한 달 뒤이며 보통 6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장기적 사용을 위해 미리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약물이다.

또한 PSA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 사용 전 PSA 측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비뇨기 학회 지침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중등도 증상의 남성에서는 알파차단제와 피나스테라이드의 병용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용되는 소팔메토는 야자수의 일종으로, 잎이 마치 톱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작용기전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부작용은 가벼운 위장 장애 등으로 비교적 가볍다. 알파차단제보다는 늦게, 피나스테라이드보다는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약물치료로 인한 증상 개선이 미미하거나, 양측성 수신증, 급성 요폐, 결석 동반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권유된다.

요약하자면, 전립선 비대증은 노인 남성 환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항을 미치는 질환이며, 비교적 진단과 치료가 간단한 흔한 질환이다. 두 가지 약물의 병합 치료가 효과적이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ㅣ 21c부여신문

정 대 성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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