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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백제문화제 결산②
제61회 백제문화제 결산②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5.10.2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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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안일한 과거답습 실패, 중·장기적 발전방향 필요
시가지 행사 군민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 있어야
어떠한 이유라도 학생 학업 지장 초래 있어선 안될 듯


ㅗ 21c부여신문

시가지행사 애물단지된 ‘심화당’

‘불과 수 년 앞도 못 내다본 행정’이란 매서운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관북리 즉 (구)박물관 삼거리 주변 일제시대 건물 몇 동이 이번 제61회 백제문화제의 시가지 이전과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심화당’ 건물이 행사 전반에 걸쳐 동선을 끊어놓으며 오히려 지역의 ‘애물단지’가 아니냐?는 의견도 강하게 나왔다.

‘심화당’ 건물 주변의 여유 있는 부지가 시가지 행사에 있어 매우 활용도가 클 것으로 이구동성 주민들과 출향 인사들의 의견이 많았다.‘심화당’의 건물 가치가 근현대적 건물로 어느 정도 가치나 활용이 있을 수 있다지만 인근 강경이나 군산시의 경우 이보다 더 가치 있는 건물이 수백여동 이상이 있고, 백제유적과 일제시대 건물과의 부조화도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심화당’ 건물이 철거되지 않고 리모델링하면서 그 당시부터 지역의 여론이 좋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번 백제문화제 시가지 행사를 치르며 그 일대 부지를 활용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불과 수년 앞도 못 내다본 행정’이란 강한 비판이 나올 법도하다.

또 정림사지와 부여중학교 사이의 공원 조성도 향후 걸림돌이 더 클 것이란 여론이 많다. 애써 소나무와 조경을 수억여원을 들여 치장했지만 행사 시 불편함 또 학생들의 등·하굣길로는 오히려 좋지 않았다는 반응이 더 많은 듯 하다.

앞으로 부여군에서는 시가지 행사에 있어 이용자 위주의 동선을 최대한 편리하도록 확보해 설정해야만 하고 특히 인근 상인들과의 소통과 협의가 먼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단체별 협의도 중요하지만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 시 되어야만 한다는 큰 교훈을 얻은 행사였다.

“30년 넘게 대를 이어 장사를 했지만 도로를 막은 것도 모자라 내 가게 앞을 아예 막고, 부스는 부스대로, 인도에는 물건을 쌓아놓고 상인들에게는 물건도 못 내놓게 하고, 불편을 호소하면 무조건 이해해달라고만 하니 10여일이 지옥과 같았다”라고 하소연을 하는 지역상인의 그 심정을 분명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말은 안해도 불편을 감수하고 평소보다 장사가 더 안 되는 상가가 많았을 것이라고 어떤 상인은 강하게 호소했다.

본보를 통해 민원을 호소한 상인들의 수가 행사가 중반으로 치닫을수록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총체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 음식점을 비롯해 먹거리 업종의 경우 사람들이 많다보니 매출이 늘고 더 나아가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려 큰 수익을 올린 상가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상가들이 더 많아 오히려 이 사실을 밖으로 표출못했다는 여론도 나왔다.

체험장 운영의 실패

석탑로 한쪽을 기준으로 길게 체험장이 들어섰지만 체험장 운영시간이 제각기 달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체험장은 해질무렵이 되면 아예 철수를 해 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했다.

그동안 부여군 공무원들 특히 문화관광과 축제 관련 부서에서는 국내·외를 비롯해 벤치마킹이나 선진지 견학을 상당히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체험장 운영에 대한 벤치마킹이 제대로 이뤄졌을 법도 한데 유독 이번 행사 기간 체험장 운영이 제각각이었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에는 부실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민속놀이나 체험, 탁본 등은 너무 보편화되어 있어 식상하고 백제문화제만의 독창성 있는 새로운 체험장 아이디어가 더욱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홍보 부족 큰 교훈
제61회 백제문화제는 부여군의 경우 홍보가 공주시보다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공주시는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공격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부여군은 이보다 미흡한 점이 많았다는 여론이다.

한가지 예로 본보에 백제문화제 홍보용 ‘물티슈’를 자원봉사자 한 분이 가져오며 이것을 나눠주며 봉사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부스에 그대로 있거나 한 곳에 쌓여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내용이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매일 부스에서 퇴근할 무렵이면 많은 이들이 쇼핑백에 수십여개씩 넣어 가지고 간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일들이 많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고생하고 봉사하며 땀흘린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빼놓고 있다는 사실에 본보를 찾아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10여일 간 밤낮으로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의 보람이 빛이 바래는 허망한 순간이었다.

부여만의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 개발 과제

백제의 역사성을 지닌 명품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부여에서만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무왕 즉위식’이나 ‘성왕 사비천도 행렬’ 등 기존의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보다 스케일을 웅장하게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벤트성을 강화하여 한류 스타급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도 과감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제안을 해본다.

예를 들어 매년 봄이면 배우 박시후의 생일을 맞아 일본에서만 비행기 한 대로 평균 4백여명의 팬들이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고 부여도 방문한다. 최근 중국 관광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시점을 감안한다면 배용준, 장동건, 박시후 등 한류스타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매년 백제문화제 정기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해외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유치한다면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막대한 예산이 들겠지만 지역의 작은 공연을 백제문화제 기간 최대한 줄이고 또 백제문화제의 차별성, 명품화, 세계화를 위해서 한 번은 논의해 보아도 될 만한 아이디어라 영상물로 스토리화 해보는 제안을 내 놓는다.

백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 지방의 지자체에서 대다수 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만의 축제가 아닌 이상 큰 틀의 과감한 프로그램 변신을 놓고 고민해야 할 때라 생각된다.

행사 참여자와 군민들의 호흡
부여군 공무원을 중심으로 각급 기관·사회단체 등에서 백제문화제를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공무원들이야 년초부터 TF팀을 꾸려 준비를 해왔고 각급 기관·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위해 희생을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민원 중 또다른 이슈가 행사 참가자들의 음주였다. 행사 기간 중 점심 시간이 지나면 일부 행사 관계자들의 입에서 술냄새가 상당히 풍겼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이미 지난 7월 부여서동연꽃축제 기간 동안 일부의 부여군 공무원들이 음주단속에 적발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있던 터지만, 이번 행사 기간 겉보기에도 음주 여부가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열심히 행사를 위해 고생한 공무원들의 노고가 빛 바래며 퇴색되어 버린 순간이었다.

<다음 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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