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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건설현장 겨울철 『방동제 사고』 조심하세요!
[특별기고] 건설현장 겨울철 『방동제 사고』 조심하세요!
  • 신용남
  • 승인 2015.11.1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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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단풍철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법. 머지않아 산과 들에 아름답게 수놓았던 단풍도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는 엄동설한의 계절이 우리 곁을 찾아 올 것이다.

날씨가 춥고 야외활동이 적어지는 겨울철,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동결방지제인 ‘방동제’가 들어있는 물을 끓여 커피나 컵라면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설현장에서의 방동제 음용사고 주요 사례

◇2014년 12월 30일(화) 충남 태안군 소재 OO건설(주) OO사택건립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조적작업 중 갈증을 느껴 페트병에 담아 놓은 방동제를 물로 착각하고 마신 후 입술변색 등 이상 현상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하였으나 사망(사망 1명)

◇2012년 12월 23일(일) 경기도 파주 군부대 공사현장에서 미장공사 근로자 7명이 컵라면(방동제 함유 물 사용)을 먹은 후 호흡곤란, 의식상실(중독사고 7명)

◇2012년 11월 29일(목) 충북 제천 모 대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미장공사 근로자 7명이 커피와 컵라면(방동제 함유 물 사용)을 먹은 후 호흡곤란, 의식상실(중독사고 7명)

◇2012년 1월 8일(일) 전북 고창 다세대 신축현장에서 조적공사 근로자 10명이 컵라면(방동제 함유 물 사용)을 끊여 먹고 호흡곤란, 의식상실(사망 1명, 중독 9명)

방동제는 흔히 부동액이라 불리며 겨울철 콘크리트가 어느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에 혼합되어 사용된다. 그러나 방동제는 보통 무색, 무취의 액체로 겉으로 보기에는 물과 비슷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물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전기가 공급되지 건설현장의 경우 작업자들이 다니기조차 어두운 장소들이 많아 방동제가 들어있는 용기나 통을 구별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동제는 아질산나트륨, 계면활성제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먹었을 경우 구토, 헛구역질, 어지러움, 호흡곤란, 발작증세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약품이다.

그러나 건설근로자들은 방동제의 유해성을 모르거나 간과하여 “소량이니까 괜찮겠지, 아무런 맛도 안 나는데 뭐 문제 있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방심했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럼 건설현장에서 방동제 음용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건설현장에서 방동제 음용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관리자나 현장관리자들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먼저, 현장 근로자가 방동제가 들어있는 물을 먹지 못하도록 현장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즉, 간식은 현장 식당 등 지정된 장소(컵라면은 물까지 제공)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서는 절대 라면이나 커피 등 일체의 취식을 금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한다.

둘째, 방동제를 위험한 물질로 인식하여 먹지 못하도록 취급근로자에 대해 교육을 강화한다. 방동제 취급장소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게시·비치하고 취급근로자에게 방동제의 유해성을 교육하여 방동제를 위험성을 인식케 하여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방동제가 들어있는 용기는 물론 페트병, 이온음료 통 등 방동제가 함유된 모든 용기들까지 ‘경고 표시’를 부착하여 근로자에게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건설현장에서 반복되는 방동제 음용사고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방동제 음용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안전·보건관리자나 현장관리자는 위에서 제시한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함은 물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한 물이 잘 공급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 기본적인 위생시설 등은 접근하기 쉽게 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 용 남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
건설보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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