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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겨울철 예방접종,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칼럼] 겨울철 예방접종, 어떻게 해야 할까?
  • 박정호
  • 승인 2015.11.2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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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메르스가 큰 이슈로 떠올랐고, 이때 사망한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면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던 환자여서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감염질환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표적인 고령환자들의 감염질환인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노년층이 독감, 대상포진·폐렴 등에 잘 걸리는 이유는 이들 질환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50세 이상이 되면 인체 면역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어능력도 덩달아 떨어지게 됩니다.

우선 독감은 기침, 콧물, 인후통이 주가 되는 일반 감기와 달리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주이며, 회복까지 오래 걸리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치사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더 적극적인 치료가 요합니다.

해마다 10월 전후에 백신을 맞아두면 다음 해 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독감예방접종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때 폐렴 접종도 같이 접종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에는 동시 접종하는 것이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는 학회 차원에서 같이, 같은 날 맞아도 부작용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동시 접종 시에는 각각 양쪽 팔에 한 종류씩 접종하게 됩니다.

폐렴은 감염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입니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가 65세 이상의 고령층입니다. 폐렴의 초기 증상은 기침과 가래인데, 상당수 환자가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노인의 경우 감기증세가 1주일 이상 지속하거나 설사·발열로 증세가 악화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속에 숨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성인이 돼 재발한 것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깨어나는데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일생 중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대상포진은 발병 시 극심한 통증이 오고 합병증이 남을 위험이 큽니다. 폐렴과 대상포진 모두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차적인 예방법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합병증을 줄여주며,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평생 1회 접종하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대상포진 백신은 ‘조스타박스’ 한 종류이며, 최대 70%까지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백신을 접종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덜 아프게 지나갈 수 있고,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신은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질병에 대한 대비입니다. 일단 질병의 발생은 예측 불가능하며, 질병이 발생하면 치료에 대한 노력과 경제적인 손해는 백신보다 몇 배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노인분 들 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면역력이 정상인들보다 떨어져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습니다.

‘나는 괜찮을거야’라는 근거 없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후 만약 아직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근처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ㅇ 21c부여신문

박 정 호
건양대학교 부여병원
2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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