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에 달려가는 곳
아침 햇살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백마강 물길이
어머니 젖줄로 흐르고
산과 산이 마주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는
내 고향 ‘돌모루’
그곳에 가고 싶다.
엿바위 나루터에서
남쪽을 향해 손을 흔들면
누군가 달려 나올 것 같은
동구 밖 정자나무…!
뚝방에 모로 누워
반추하는 황소의
목울음에 가슴 설레며
해어름에 꼴짐지고 돌아오던
아슴한 그 길을 걷고 싶다.
녹파로 출렁이는 구렁개 벌
싸락눈 내리면
하야로비 고니, 왜가리
떼 지어 날고
허수아비 빈 가슴엔 바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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