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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소아의 발과 내족지 보행
[의학칼럼] 소아의 발과 내족지 보행
  • 반준호
  • 승인 2015.12.0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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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발은 여러 종류의 변형들이 있어 부모들이 걱정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나 대부분은 정상적인 성장과정이고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은 비교적 일찍 형성되는데 태생 4주 하지의 지아가 생기며 그 후 약 4주간에 걸쳐 형성되어 태생 8주만에 발의 발생이 완성됩니다. 또한 발은 성장이 다른 몸체에 비해 빨라 성인 길이에 일찍 도달하게 됩니다. 생후 12~18개월이 되면 발 길이는 벌써 성인 발의 1/2에 도달하게 되므로 성장기에는 신발을 자주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발의 종아치는 성장하면서 그 모습을 나타내는데 처음에는 많은 피하지방층과 관절의 유연함 때문에 편평하게 보이고 경한 편평족이 많은데, 이것 때문에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나 배 부분은 유연성 편평족으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좋아지게 됩니다.

소아의 발을 방사선으로 찍으면 아직 골화가 되지 않아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방사선 사진으로 얻을 수 있은 정보가 많지 않으며, 보이는 골화중심도 그 뼈의 정 가운데 있는지 아니면 가장자리에 있는지 알 수 없어 정확한 평가가 어렵습니다. 또한, 큰 아이들은 부골이 많아 다친 후 방사선 사진을 찍었을 때 골절과 감별이 어려워 아이들 방사선 사진판독은 성인에 비해 어렵게 됩니다.

내족지 보행은 아이들이 소아 정형외과를 찾는 가장 흔한 주소 중 하나이며 이런 환자의 경우 먼저 내족지 보행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간단한 보행을 시켜 족부 전진각을 보고 환자를 복와위에서 무릎을 90도 굴곡시킨 위치에서 발의 외측 경계선이 똑바로 되어 있는지, 안으로 휘어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발의 기형 때문에 내족지 보행을 하는지,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처럼 대퇴골 전염각이 증가하여 내족지 보행을 하는지 고관절의 내회전을 확인하게 됩니다.

내족지 보행의 흔한 원인은 중족골 내전이며 비교적 흔한 족부 변형으로 1000명당 1명 정도의 빈도를 보입니다. 전족부만 내전되어 있고, 후족부는 중립 또는 외반위에 있게 되며 출생 시에 발견되기 보다는 생후 몇 개월 후 또는 걷기 시작할 때 발견됩니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궁 내 자세나 엎드려 자는 자세와 연관이 있다는 저자도 있으며 고관절 이형성증이 동반된다고 하므로 세심한 고관절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경증은 치료가 필요없고 수동적으로 교정이 안 되는 중등 또는 중증의 변형이 치료 대상입니다.

생후 6개월까지 자연 교정이 되는지 기다렸다가 교정이 안 될 경우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으며 스트레칭 후 석고 교정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치료는 1세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결과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큰 아이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는 기능적인 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1족지만 내전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주로 무지외전근의 과긴장으로 일어나는 변형으로 성장하면서 발 주변 근육의 균형이 잡히면서 저절로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ㄴ 21c부여신문

반 준 호
건양대 부여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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