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여군 교원 시낭송 축제 성료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눈길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대적 분위기에 공감하며 부여교육지원청과 부여독서교육연구회의 주관으로 지난달 18일 저녁 부여 관내 시와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50여명의 교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밤, 詩를 읊다’라는 주제로 ‘2015 부여군 교원 시낭송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사회자인 백제중 황환택 수석교사가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이 가을이 오면’을 낭송하는 것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부여교육지원청 조중철 교육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는 압축된 언어로 표현되기에 시를 이해하는 데는 퍽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시를 사랑하게 만드는 전도사들이 바로 시낭송가”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이들을 통해 활자로 된 시를 목소리를 통해 듣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여독서교육연구회 최규학 회장(부여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꽃은 잎으로 지지만 낙엽은 가슴으로 지며 말은 귀로 듣지만 시와 음악은 가슴으로 듣는다”는 멋진 말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이선경(2012년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수상) 시낭송가는 정한모 시인의 ‘바람 속에서’와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낭송, 객석을 압도하는 격조 높은 시낭송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은 숨을 죽이며 가슴에 진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소프라노이자 심상희 영인중 교감은 박목월 시, 김성태 곡의 ‘이별의 노래’와 김소월 시, 김동진 곡의 ‘진달래꽃’을 열창하여 참가자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 시낭송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어 시낭송 축제 참가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며 시를 읽고 낭송하는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미희 은산중 교감은 박정만 시인의 ‘작은 연가’를 낭송하며 2부의 막을 열었다. 이병연 부여중 교감, 장주경 부여정보고 교장, 이정미 내산초 교감, 영인초 원어민 교사의 영시 낭독 등 참가자들이 나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읊으며 가을밤 시낭송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이날 참석자에게 시집 한 권씩을 전달했고 시인 이름 맞추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농산물이 상품으로 전해져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 가 됐다.
특히, 권영한 임천중학교장은 경기도에서 연수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빗길을 달려와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와 한시를 낭송하여 많은 참석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행사에 참석하여 송찬호 시인의 ‘고래의 꿈’을 낭송한 이아림 부여중 교사는 “멋진 가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교육청에 감사드린다. 큰 기대 없이 행사에 참가했는데 정말 가슴 벅찬 감동과 힐링의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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