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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기 위해 나섰다”
“나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기 위해 나섰다”
  • 황규산
  • 승인 2011.11.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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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진환 재경부여군민회장(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21세기 부여신문에서는 2012년 4월 실시 예정인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공명선거를 위한 ‘메니페스토(Menifesto) 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출마 예상 후보들을 만나 보았다. 또 총선 기획으로 정기적으로 후보들의 움직임과 선거 분위기 등을 보도하여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소식을 알리고자 하며, 예상 후보들의 인터뷰는 무순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재경부여군민회장을 직책을 맡고 있어 오히려 더 큰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텐데?
재경부여군민회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20만 부여출향인들의 모임이다. 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부여인들에 만남의 광장이며 훌륭한 선배들이 지켜온 모범적인 향우회이다.
부여 향우들은 백제의 왕도 부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큼 경제 발전에 소외되어 매우 낙후한 부여를 걱정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군민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부여의 영광, 부여의 발전, 부여의 복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우리 고향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사비백제의 중심도시였다. 한류의 원조라고 할 만큼 높은 문화를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까지 전파한 소부리 부여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부여 남영공원의 의열사에 모셔진 6분의 부여 충신열사들이 지켜보고 있다. 부여는 예전부터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으나 근래에 너무 정체상태에 빠져 자존심마저 잃어가고 있다. 부여는 이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한데 뭉쳐 백제의 웅혼한 기상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음을 보여 주자. 부여가 간단치 않은 곳이며 부여도 인재가 있다는 자긍심을 지켜나가자.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우리 부여인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도록 부여사람을 북돋아 키워야 한다.


▶검사장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충정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본인을 소개한다면?
지금 이 순간까지 충청도 부여사람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왔다. 서울 법대를 들어가 석성 정각사, 외산 무량사 촛불 밑에서 고시공부를 하고, 검사가 되어 경상도 정권, 호남정권 속에서 부여 촌놈의 매운 맛을 보여주기 위해 분투 노력했으며, 부하 사고로 가지 못한 검찰총장만 빼고 검사가 가고 싶은 자리를 모두 거쳤다. 고향이 나를 이만큼 키웠으므로 이제 고향에 보답할 때라고 생각해 팔 걷고 나서는 것이다.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구지검장을 지냈지만, 그보다는 법무부 검찰의 인사·예산·조직을 다루는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오래 근무하여 정부 예산 따오는 일, 국회 상임위 예결위에 대처하는 일에 많은 노하우가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동기동창이고, 야당에도 지인이 많다. 우리나라 10대 로펌의 대표, 학회장, 대그룹 사외이사, 700인 CEO클럽 회장을 지내 많은 인맥, 경륜을 쌓았다. 그동안 쌓은 중앙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해 남은 인생, 고향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싶다.

▶선친께서 부여 최초의 병원을 운영하시며 고향에서 큰 봉사를 하셨다. 선친과 본인에게 고향 부여는 어떤 곳인지?
선친(故 김진경 부여의원 원장)은 늘 선조와 고향이 자신의 뿌리라고 강조하시고 이를 한시도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나의 11, 12대조 할아버지는 부여 인근의 현감·군수를 하셨고, 특히, 11대조 우엄공은 부여읍 저석리 창강서원에 모셔진 문민공 추포 황신 선생의 제자로 스승의 집 부근에 집을 짓고 사셨다. 백마강가(歌)를 지은 충렬공 황일호 선생(황우석 박사 선조)이 우리 할아버지의 친구였다고 족보에 쓰여져 있다.

무량사에서 고시공부할 때, 그 곳에서 입적한 매월당 김시습의 자화상을 매일 아침 알현하며 반드시 선조의 뜻을 잇는 후손이 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조부가 잠시 아산에 갔었지만 고향을 잊지 않으셨다. 부친은 김종필 총재의 공주고보 선배로서 일제시대 의과대학을 다닌 몇 명 안되는 의료계의 원로시지만 본향 부여에서 50년간 고향사람들을 오로지 사랑으로 진료하셨다. 최초로 로타리 클럽을 창설해 지역 봉사하신 부친을 존경하며 그 분의 고향사랑을 이어받고 싶다.


▶부여의 가장 큰 시급한 현안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그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정림사 등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 기업과 대학을 유치하는 큰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잘 사는 곳, 살고 싶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고장을 만드는 ‘복지문제’가 우선이다. 우리 삶의 터전을 풍요롭게하고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 노인의 건강복지를 증진하는 일, 재래시장을 지키고 소상공인들을 육성하는 일,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보육시스템을 보완하는 일, 자녀를 안심하고 타 도시 대학에 보내 교육시키는 일, 다문화가정을 보호·지원하는 일 등 직접 피부에 와닿는 실천방안을 추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더 근원적인 것은 부여인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뿔뿔이 흩어져 서로 고소·고발하고 헐뜯는 분열주의와 헛된 패배주의를 먼저 깨끗이 벗어버리자. 부여는 세종시처럼 야심차게 건립한 국제 계획도시였고, 구드래는 해상강국 사비백제의 중심항구였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철저히 초토화되어 7일간이나 불탔다지만 문화재가 땅에 묻혀있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다. 지난 해 대백제전을 계기로 사비백제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살기 좋은 ‘뉴 부여’ 건립에 나서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백제왕도에 산다는 역사 의식을 잊지 말자.

사비백제는 고구려보다 인구가 많고 경제력도 앞서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도시였다는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만큼 21세기 환태평양시대 동북아 역사문화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자. 이런 자존심의 바탕 위에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실현시켜야 한다. 부여인이 먼저 단합하고 정부의 백제 문화권 개발의지를 촉진하여 획기적인 부여 발전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데 견마지로를 다할 생각이다.


▶부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부여가 역사도시·문화도시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쾌적한 친환경도시, 청정도시, 건강도시, 창조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부여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하는 획일적인 개발로는 다른 도시를 능가할 수 없다. 차별화된 개발전략으로 부여가 지닌 가치를 최고도로 발현하여야 한다. 어떤 것은 장기 계획으로, 어떤 것은 중단기 계획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부여의 중심산업인 농업을 획기적으로 진흥해 생명과학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유통망의 확충과 합리화로 굿뜨래 농산물의 제값을 받아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일이 우선이다. 권역을 나눠 개발권역은 친환경 기업을 유치해 부가가치와 고용인구를 늘리고, 보전권역은 신선마을과 같은 슬로우시티(Slow City)를 만들어 신토불이 유기농을 재배·제공하는 품격있는 휴양시설에 돈 많은 은퇴자, 머리 식히는 기업가, 창조업무를 하는 작가들이 몰려와 돈을 쓰고 쉬는 곳, 다른 곳과 차별화된 건강한 환경도시, 맞춤도시, 모델도시, 창조도시를 만들어 부여 전체가 잘사는 특화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충남의 알프스라는 칠갑산을 보유한 청양은 이 점에서도 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지하 매장 문화재 때문에 부여사람들이 건축행위의 제한을 받고 재산권 행사에 많은 피해를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백제문화권 개발계획, 특히, 사비역사문화도시 복원·조성 및 지원사업을 획기적으로 추진해 찬란한 백제문화의 원형을 되살려야 한다. 보다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나 구도시를 외곽으로 점차 이전하고 사비성을 온전히 고증·발굴·복원하여 로마 바티칸 같은 명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최종 목표이다.

결국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인프라 투자의지와 연계된 국가예산 배분의 문제이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닐 수 없다. 금강개발과 연계하여 풍부한 놀이·관광자원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고, 중·장기적으로 서울~화성~청양~부여~새만금으로 연결되는 직통고속도로를 포함하여 연계 도로망을 증설, 소통체계를 더욱 원활히 하며, 관광전동열차를 설치하고 타 도시에 비해 열악한 문화체육시설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나는 법조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만큼 법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나는 재경군민회장으로 큰 숙제는 서울에 보낸 자녀들이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부여학사(또는 백제학사)를 마련하는 일이다. 타 도시와 연계하더라도 우리고장의 미래의 지도자를 훌륭하게 키우는 과제이므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부여신문 독자들께 한마디 해 달라.
먼저 정론직필로 부여언론을 선도해가는 21C 부여신문이 창간 7주년을 맞아 젊고 유능한 황규산 발행인 겸 대표이사가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하게 됨을 계기로 큰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된 것을 거듭 축하한다. 부여신문이 고향의 밝은 등불로 부여인들의 중심과 자존심을 세우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꿈은 한 사람이 꾸면 그냥 꿈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면 반드시 이루어져 현실이 된다.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 부여, 쾌적한 최고 환경도시 부여를 이루는 꿈을 우리 모두 함께 꾸도록 하자.

대담=황규산 발행인


김 진 환 재경부여군민회장 21c부여신문

김진환 재경부여군민회장
1948년 8월 18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출생
(현재 부여읍 동남리로 주민등록 이전·이사함)

◈학 력
부여초등학교 5년 수료
백제초등학교 졸업(제1회 총동문회 명예회장)
대전중 수석졸업
경기고, 서울법대 대학원 졸업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한양대(법학박사)

◈경 력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
서울 북부·남부지청장
대검 기조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대구지검장
사법시험위원, 행정고등고시위원

◈사회활동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부여장학재단 이사장, 충정장학문화재단 감사
GS그룹, 웅진그룹 사외이사, 700인CEO클럽 회장
장애인 솟대문학 운영위원, 만해재단 이사, 아시아기자협회 이사
한국 비교형사법학회장, 한국 포렌식학회장
법무부 공증제도개선 위원장, 대한변협이사
재경부여군민회장

◈상 훈
홍조근정훈장, 법무부장관 표창
UN국제검사협회(IAP) 집행위원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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