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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 황규산 발행인
  • 승인 2016.01.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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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풀뿌리자치 언론 大賞 충청인상 사회봉사부문 대상 김달호 대성산업 대표
ㅗ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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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A. 기쁨보다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는 지역을 위해 그다지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기억이 너무 강해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진 것 뿐인데 너무 과분하다. 나보다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하시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지난 2014년 21세기 부여신문에 잠시 인터뷰 하면서 “돈이 없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지난 10여 년 넘게 푼푼히 모은 돈으로 후배들에게 틈날 때마다 장학금을 주었는데 지금 너무 많이 알려져 부담스럽다. 큰 돈도 아닌데...(김 수상자는 10여년 간 매년 모교인 백제초등학교에 장학금 5백여만원과 수년 전부터는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모교에 자주 들리게 되는데 어린 후배들을 보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또 후배들이 뛰어놀고 활기차게 웃는 모습을 보면 어떠한 고민도 없어지면서 그들에게 뭐든지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내 자신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이 상은 내가 받아야 할 상이 아니고 어린 우리 후배들이 장차 이 나라의 큰 기둥으로 자라나라고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이렇게 소중한 상을 받았으니 후배들을 위해 또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고 노력하겠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 후배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더 큰 책임감으로 항상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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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에서 누구보다 모교를 가장 사랑하는 선배이자 ‘얼굴 없는 장학금 기부천사’로 알려져 왔다. 유독 모교인 백제초등학교에 장학금을 더 많이 기부하는 이유는?

A. 앞서 말했듯이 나는 어릴 적 가난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기억이 너무 컸다. 그래서 일찍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그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만 했다. 고향에서도 계속 일을 했으며 운도 따라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정말 원 없이 일을 했고 성실과 신뢰만으로 내가 하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믿음을 받아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셨으니 나 역시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벌써 10여년이 훨씬 지났다. 혼자 그냥 모교를 찾아가 장학금을 희사하게 되면서 모교를 종종 찾아갔다. 학교에서 어린 후배들과 점심도 함께 먹고 후배들이 수업하는 모습도 보고 백제초의 최고 전통이자 부여군의 자랑인 관악부 연습도 자주 보았다.

그러면서 한때 2500여명에 달하던 전국 명문이었던 모교가 이제 겨우 4백여명이 채 안 되는 작은 학교로 변한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부여지역 인구 감소로 신입생이 갈수록 줄며 모교 신입생이 3개반에서 2개반으로 줄어드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해마다 5백여만원 기부하던 장학금에 신입생 유치장학금을 생각했다.

학생 개개인으로 보면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척 설레었다. 나보다 더 큰 돈을 수십억원씩 장학금으로 희사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에 비하면 초라한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겠는가? 그냥 그저 어린 후배들의 모습이 마냥 그립고 보기만 해도 천진난만한 모습이 좋을 뿐이다.


어린 후배들 보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소망
어릴 적 가난이, 돈 없어 공부 못하는 후배는 없어야 한다는 소신


ㅗ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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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지역에서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고향 부여는 대표에게 어떠한 곳인가?

A. 부여는 지난 해 여름 4곳의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가? 내 고향은 나성으로 인해 많은 제한을 받았던 지역이어서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다. 지금도 집 근처는 폐허처럼 고도보존특별법으로 인한 역차별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로 엄청난 피해 아닌 피해를 보며 살고 있다. 하루빨리 정부차원이 예산지원이 되어야만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

고향은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도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고 내가 태어나 자라면서 밟고 다니던 흙, 친구 같은 나무와 숲, 길들을 보고 걷자면 행복한 곳이다. 왼쪽으로는 부소산이 보이고 뒤로는 구드래 공원이 보이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제 고향 부여가 세계적인 유적을 가진 세계유산의 도시가 되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이기심 또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는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또 정치적·지역적 논리도 청산되어야만 부여의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자칫 순간의 실수나 방심, 그릇된 생각이 부여의 미래를 망칠 수 있기에 개인이나 단체 이기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다 넓게 멀리 내다보고 군민들의 입장에서 또 부여를 찾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앞으로 모든 일들이 추진돼야 한다는 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ㅗ 21c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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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부여신문 독자들께 한 말씀 해 달라.

A. 부여신문을 보면 우리 고향의 구석구석 소식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어 애착이 간다. 특히,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과 사실을 가장 객관적
으로 보도해주고 있어 무한한 신뢰를 갖는 우리지역의 자랑스러운 언론이라 생각한다.
정치적 편견에 전혀 흔들림 없고, 어느 특정 이익집단에도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어려운 이웃에게도 희망을 주는 모습도 종종 보며 너무 고맙고 열심히 땀 흘리는 일꾼들을 찾아 용기를 주고 격려하고 소개하는 모습이 풀뿌리 지역언론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부여군의 경제규모를 볼 때 지역신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참으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지역언론의 책임을 다하는 부여신문에 박수를 보낸다. 더 큰 욕심을 말하자면 더 성장하고 더 심층 있는 지역의 고질병과 현안문제를 알려주길 바란다. 나 또한 그러한 일에 기꺼이 동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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