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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학교’ 확대 운영
‘행복나눔학교’ 확대 운영
  • 박승철 기자
  • 승인 2016.01.1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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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청남도 교육감
대전·세종·충남지역신문협회에서는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충남의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교육추진 방향과 과제를 상세하게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ㄴ 21c부여신문

Q. 2016년 역점 추진 사업은?

A.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참학력 신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즉 참학력이란 전통적인 학력을 확장시킨 개념이며 인성, 사회성, 신체적 능력을 포함해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능력이다.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학력으로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따라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충남교육을 만들기 위해 학생 중심 충남교육은 참학력 신장을 위한 기반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것이다.

참학력을 키우는 일은 배움이 즐거운 수업혁신을 통해 가능하며 수업혁신은 교사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에서는 교사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올해는 전체 학교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얼마 전 수업축제를 하면서 배움 중심의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 학생이 행복하다.

올해 추진할 두 번째 역점 사업은 진로진학 교육 강화이다. 진로진학 교육을 총괄하는 ‘진로진학부’를 연구정보원에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학교 현장의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진로체험을 다양화하려고 한다.

또한, 진로진학지원센터를 거점으로 고등학교와 대학, 자치단체와 연결하는 대학진학지도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다. 현재 대학진학지도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수시와 정시의 대학입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을 구성할 것이다.

또, 권역별로 입시 전문가와 직접 대면상담이 가능한 찾아가는 대입상담실 운영, 진학정보와 관련한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며 개인별 맞춤형 수시전형 상담을 해주는 대입수시진학 박람회 개최, 대학교가 직접 참여해 주말마다 개최하는 상설적인 대학별 입학설명회 등 다양한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부모와 자녀가 원하는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진학지도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


Q. 취임 후 충청남도 교육청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본인 입으로 교육청 평가를 하려니까 약간 어색하지만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충남교육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예년에 비해 10점 정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샘플링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이기 때문에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충남교육의 변화를 학부모님들께서 조금씩 인정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SNS활동과 재밌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도민과 학부모들에게 충남교육의 이미지가 조금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면 된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정책에 대해 칭찬도 하고 쓴소리도 해 달라는 말 그대로 도민과 학부모에게 드리는 프러포즈이다.

충남교육은 도민과 학부모의 주체적 참여와 관심을 통해 성장하는 것으로 도민들의 관심과 질책이 충남교육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즉 도민과 학부모 한분 한분이 바로 충남교육감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들 한다. 충남교육청은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공동체와 함께 백년이 가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호랑이처럼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충남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아가겠다


ㄴ 21c부여신문

Q. 정부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고, 교원정원을 감축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것인지, 교원정원 감축으로 인한 어려움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A.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이하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학생 60명 이하의 학교들이 통폐합 대상이다. 충남에서는 전체 초·중학교 607교 중 204교가 이에 해당되는데, 이는 33.6%에 이르는 수치로 1/3이 통폐합 대상이 되는 것이다. 충남의 학생 수가 지금처럼 계속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통폐합 대상은 더욱 늘어날 것은 확실한 이치다.

소규모학교는 시골의 작은 학교가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일부분이며 농촌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교육부의 효율화 방안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지역공동체를 무너트릴 수 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경제적 논리에 따라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학교 수는 고려하지 않고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교원정원을 배정할 경우 학교 수는 많고 학생 수가 적은 도 단위 교육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농산어촌이 많은 도 단위 교육청은 당연히 교원정원이 줄게 됨에 따라 학교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으며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통해 학교 수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란 결론으로 교육부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충남교육청 역시 소규모학교를 무조건 유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충남은 지역 주민 60% 이상이 원하면 지역 학교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부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방 교육청이 지역 주민과 함께 교육적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올해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A. 올해 2016년 전면 실시에 대비해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도입을 준비해왔다. 현재 충남의 중학교 145개교 78% 운영 중이며,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는 41개 학교도 교원 및 학부모 연수, 컨설팅 등을 통해 2015년 2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올해 전면시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울러 2016년 2월까지 중학교 전체 학교의 학부모 연수, 전체 교원 대상의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학생이 행복한 충남자유학기제’, ‘온 마을이 함께하는 충남 자유학기제’를 슬로건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정,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학생 체험활동 개선 등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 중이다.

또한, 각종 언론기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진로체험처를 제공하기 위해 580여 곳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도교육청-충남도청-14개 교육지원청-15개 기초자치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별 교내외 진로체험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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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A. 지난 2015년 현재 충남교육청은 누적 지방채의 빚이 5200억이 넘으며, 연간 이자만 140억 넘게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년 어린이집에 대한 누리과정 예산은 1080억원 정도로 충남의 초·중·고 학생 1인당 38만원 정도의 교육예산이다. 이런 엄청난 예산을 무작정 교육청에게 떠넘기는 것은 또다시 빚을 내라는 소리다. 더구나 내년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 시 학생 수의 비중에 따라 시·도에 차등 배분함으로 학생 수가 적은 도 지역 교육청은 재정 여건이 더욱 열악해 지게 된다.

충남지역 28만여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돌아갈 교육예산이 줄어들면 학교의 교수·학습활동을 위축시키고, 농어촌교육지원비를 삭감하게 되며,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냉난방비·시설비를 삭감함으로 농어촌교육 황폐화는 불보듯 뻔하게 되고, 비 새는 학교, 찜통 교실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지난해 지방교육재정난의 해소를 위해서 교육활동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40여개 사업을 폐지·축소했으며, 올해에도 각종 사업을 일몰해 재원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재정난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며 현재의 내국세 총액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비율을 25.27%로 상향해야 한다. 그리고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누리과정 등 국가정책 사업은 반드시 별도의 재원을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Q. 천안 고교 평준화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A. 2016년 천안 평준화 지역 후기고등학교 원서접수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과 가까운 학교에 지망하게 됐다. 아산 등 타 시·군에서 천안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폭 줄었고, 천안에서 아산 등지로 지원하는 학생들도 현격하게 줄었다.

그동안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됐던 천안, 아산 지역의 고입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천안 고교 평준화에 따른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로 교육이 ‘내 고장 학교 다니기’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천안 지역 12개 고등학교와 다른 시·도 평준화 시행 고등학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령 천안 신당고는 서울의 인헌고, 천안업성고는 용인의 흥덕고와 결연을 맺는 방식이다. 결연을 맺은 다른 시·도 학교의 교원들과 함께 학교별 맞춤형 연수도 진행했으며, 평준화 도입 이후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 방법 및 생활지도 개선 방안, 진로진학지도 역량강화 등 풍성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러한 협약은 평준화를 먼저 시행한 학교의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정보교류를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함이며 학교 교육력 제고는 당연히 상향평준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천안시의 버스노선 개편과 그에 따른 대책, 원거리 학교의 기숙사 신축, 학교의 특수성에 따른 학급별 학생 수 차등 배정 등 어떤 고등학교에 배정되더라도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도록 상향 평준화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둘 시책은.

A. 행복나눔학교를 확대하고 성과를 일반화하는 것으로 행복나눔학교는 새로운 학교 문화로 미래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정상화 모델 학교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학교의 모든 인적·물적·문화적 자원을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해 학교 혁신의 모델을 창출하는 학교다.

행복나눔학교는 2015년부터 21교가 운영되고 있고 2016년에는 18개교를 지정할 예정이며 행복나눔학교 운영을 위해서 일정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구성원(학부모, 교사 등) 연수 지원,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학교 스스로 학교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토록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운영학교 중에 천안의 업성고등학교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다는 평가이다. 이 학교는 보직교사 중 ‘민주시민교육부장’이 있어 시민성 교육을 통한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인권 감수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교사들 스스로 수업혁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교사학습공동체 모임을 통해 배움 중심의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형태를 토론과 조사로 바꾸고, 학습단위도 일자형에서 협력 학습이 가능한 ㄷ자형과 모둠형으로 개선했다. 수업혁신은 아이들을 변화시켰으며 자율학습의 질이 높아졌고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 활동으로 자기 적성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에도 많은 학생들이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업성고 하나만을 예로 들어 설명했으나 다른 행복나눔학교도 비슷한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학생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키우는 ‘학생성장발달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행복나눔학교의 실천 성과를 충남 전체 학교로 확대하려고 한다.


ㄴ 21c부여신문

Q. 충남도민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A. 존경하는 210만 도민 여러분!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부지런한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이해 사회적 유대감이 강한 원숭이처럼 도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협력하겠다.

얼마 전 우리 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이어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17개 시·도 교육청 중 3위를, 도 단위 교육청 중에서는 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청렴 우수기관으로 입증됐다. 특히, 학부모, 학계, 전문가 등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며 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성과는 3만 교육가족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210만 도민들의 성원으로 가능했다. 교직원, 학부모 등 도민들과 함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청렴한 충남교육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한다.


<대담=충지협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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