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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시린 치아의 원인과 처방
[의학칼럼]시린 치아의 원인과 처방
  • 송태진 원장
  • 승인 2011.11.1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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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진 원장 21c부여신문
누구나 한 번쯤은 이가 시린 경험을 한다. 그러면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거나 팥빙수 같이 시원한 얼음과자 먹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 그래도 이만한 정도로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가끔 시리던 치아가 지속적으로 시리고 살짝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제서야 치과를 방문한다.

그렇다면, 치아는 왜 시릴까? 물론, 이가 시린 이유는 아주 많다. 보통 충치가 깊은 경우, 풍치가 심해져 치아 뿌리가 들어난 경우 등이 있다. 요즘에는 양치를 잘하겠다고 양치질을 옆으로 너무 세게 하는 바람에 이가 패여서 시리기도 한다. 그 외에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습관으로 치아가 깨지고 닳아서 시리신 분도 많다. 이런 분들은 잇몸뼈가 너무 좋아 치아가 흔들리기 보다는 깨지거나 패이는 경우다.때로는 치과에서 충치 치료 후 시큰한 경우 보철물이 안 맞아서 시린 경우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주 드물게 도저히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신경성 시린 이까지 시린 이의 원인은 너무 다양하다.

그렇지만 모든 시린 증상의 핵심은 비록 치아가 겉은 굉장히 딱딱하지만, 속은 연약하고 예민한 조직인 상아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치아는 잇몸이 움츠러들어 뿌리가 잇몸 밖으로 노출되고 이 노출된 뿌리에 충치가 발생하며, 또한 잘못된 양치질로 인해 바깥의 딱딱한 껍질이 달아서 없어지면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게 된다.

노출된 상아질에 가해지는 자극이 치아의 신경에 쉽게 전달돼 시리거나 아픈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노출된 상아질에 가해지는 자극은 일상 생활에서 겪는 것들이다.칫솔질을 할 때 쓰는 찬물, 찬 음료, 신 음료나 단 음식, 심지어는 겨울에 들이키는 찬 공기들인데 이러한 자극이 쌓이게 되면 칫솔이 살짝 닿는 정도만으로도 이가 시려서 참기 힘든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자극의 결과를 표현할 때 “시리다”고 하지만 시린 느낌도 일종의 약한 통증이며 정도가 심한 경우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느낌을 상아질 지각 과민증 또는 상아질 통증이라고 하는데, 노출된 상아질에 자극이 가해지면 치아 신경은 자극의 종류인 차다, 뜨겁다, 달다로 느끼는 것이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항상 통증으로 느끼는 것이다.

눈으로 보아 치아 몸통에서 뿌리로 이어지는 부위는 심하게 움푹 패였어도 치아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에 반해 상아질이 아주 최근에 노출되기 시작하여 어느 부위에 노출이 있는지를 찾아내기조차 어려운 데도 자극에 아주 민감히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계속되는 경고신호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거나, 환자 스스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치아 내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신경치료까지 시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린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가장 간단한 시도부터 해보는 것이 원칙이다. 불소 함량이 높고 연마제 비율이 낮은 치약 일명 ‘시린이 치약’으로 바꿔보거나,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에서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치과에 가서 불소 치료를 받는 것이 추천한다.
불소 이온 도포법이나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고농도 불소 코팅법은 어린이에게 충치예방 효과를, 어른에겐 시린이감소 효험을 보장한다. 눈에 확 띄는 치료법은 아니지만 불소만큼 간단히 시린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도 드물다.

또한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물을 좋아하여 음식을 씹는 부분의 법랑질이 닳아서 상아질이 노출되거나 치아에 잔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린 치아를 예방하거나 치아가 시릴 땐 너무 심하게 음식물을 씹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소로도 해결이 안되는 심각한 시린 증상은 레진 충전, 잇몸 이식, 금관 치료, 신경 치료 등의 치료법이 있다.

바빠서, 아플 까봐, 혹은 돈이 많이 들까 무서워서 시린 이를 방치하고 병원 가기를 망설인다면 언젠가 훨씬 더 아프고, 시간도 돈도 더 많이 드는 치료를 하게 될 것이다. 치아가 시리다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면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좋다.

필자 송태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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