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지정맥류의 정리(5)
[의학칼럼] 하지정맥류의 정리(5)
  • 유정환
  • 승인 2012.08.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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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이 하지정맥류인가요?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아무런 증상없이 단지 미용적인 목적으로 찾아오는 경우에서부터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 찾아오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1. 다리가 무거워요
2. 운동할 때 다리가 아파요
3. 다리가 뜨겁고 가려워요
4. 밤마다 쥐가 나서 잠을 못 잡니다
5. 다리가 잘 부어요
6.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리가 불편해요.

보통은 하지정맥류와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하지정맥류 때문에 생긴 경우라면 수술 후 환자들은 “내 다리가 원래 그런 줄 알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가벼워진 걸…” 하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다.

증상의 심한 정도는 육안적으로 보이는 혈관의 튀어나온 정도나 역류의 정도와 연관성이 없다. 모세혈관확장증에서는 흔히 타는 듯한 느낌이나 경련, 하지의 피로가 흔하며 오히려 큰 정맥류를 가진 경우 묵직한 통증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나 임신, 외부 호르몬 요법 등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허리의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강협착증 등의 척추문제가 가장 흔하며 다른 동맥경화성 질환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죠?
대부분의 정맥류는 표재성 정맥의 내부압력이 증가되어 나타나지만 일부의 환자는 선천적으로 약한 정맥벽을 타고 나서 정맥 내부압력의 증가가 없이도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다리뿐 아니라 팔이나 얼굴의 혈관도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경향에 있어서 명확한 유전인자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하지정맥류의 발생에 중요한 원인인 것은 확실하다. 환경이나 직업적인 요인으로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서 있는 경우에 증가된 정맥의 압력이 정맥을 확장시켜 이차적으로 판막의 역류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인 교사, 미용사, 판매직 사원 등에서 높은 하지정맥류 발병률을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나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빈도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모든 연령을 통틀어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나타난다. 한 보고에 의하면 20대 여성에서는 1% 정도만 하지정맥류를 보이지만 60대의 여성에서는 72%에서 하지정맥류를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결국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종류에 따라서는 작은 망상정맥의 경우가 좀더 어린 나이에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망상정맥은 주로 가임기가 이전에 나타나고 가임기를 지나서 새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주요 정맥의 정맥류와 모세혈관 확장증은 비교적 고령에서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는 서구화된 사회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이후부터 많은 수의 환자가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고 있다.

종아리에 생긴 정맥류, 뿌리가 있다는데 어디인가요?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무릎 아래에 튀어나온 혈관이 보기 싫어서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분들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는 정맥류를 만들어내는 근본(뿌리)은 다른 곳에 있다.

우선, 표재성 정맥인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을 보면 근원은 심부정맥과 연결되는 부분에 있다. 이 부분의 역류를 해결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치료한다면 100%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또한 큰 혈관은 아니지만 근육 내 혈관과 표재성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관통정맥이 있다. 주로 다리의 외측으로 나타나는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 확장증은 이러한 관통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를 검사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우선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 궤양의 유무, 모세혈관 확장증, 말초청색증, 피부 습진, 반점, 혈관종, 정맥류, 이전의 수술 상처 등의 병변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정상적인 하지의 표재성 정맥의 경우 발목과 발에서만 육안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며 이외의 부분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우선 비정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성적인 정맥의 정체가 발생하면 피부의 색소침착으로 인한 색의 변화가 나타나고 특히 안쪽의 복숭아뼈 부위가 가장 잘 나타난다. 상처가 나거나 궤양이 생긴 경우 잘 치유되지 않는 경우도 하지정맥류를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다. 예전에는 여러가지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정맥의 역류를 진단했지만 현재는 혈관초음파의 발달로 거의 모든 정맥질환의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수술이 최선인가요?
하지정맥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압박 요법
2. 약물 치료
3. 수술적 치료

이 중 압박요법은 완치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둔 치료이다. 약물치료와 수술의 결정은 정맥혈관 내 역류의 유무에 의해 결정된다. 정맥혈관 내의 역류를 혈관초음파를 통해 확인하고 역류가 존재한다면 약물치료 단독으로는 거의 재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역류가 시작되는 부위부터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방법이 수술적 치료이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정맥발거술과 레이저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결정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역류의 형태 및 혈관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혈관상태에 따른 치료 방법의 선택이 이루어져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ㅇㅇ 21c부여신문

유 정 환
플러스흉부외과 원장
<대전 시청역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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