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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향은 가장 정겨운 곳
내게 고향은 가장 정겨운 곳
  • 21c부여신문
  • 승인 2011.11.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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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부여人 - ⑥일동제약 이정치 회장
-연재를 시작하며-
21세기 부여신문은 제5대 황규산 대표이사 취임을 하면서 제2의 창간 선언과 동시에 부여출신 향우(명사)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하기로 했다. 인물 선정이나 시간 제약·취재일정으로 무순으로 기재하오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우리고장 부여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그중 재계에서는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일동제약주식회사 이정치 회장이 올해 일동제약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주요 언론과 방송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조직 내 거의 모든 부서를 두루 거치며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른 이정치 회장은 제약업계 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신화적인 전문경영인으로 부여가 낳은 재계의 큰 인물이다.
- 편집자 주 -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 21c부여신문

내게 고향은 가장 정겨운 곳

▶먼저 늦게나마 일동제약 창립 70주년과 회장취임을 부여군민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보냈을텐데... 회사소개와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최고경영자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말해달라.
먼저 고향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내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향이 나를 낳아주고 가르쳐주었기에 오늘 이렇게 고향 분들 앞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동제약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아로나민 골드’를 비롯한 일반·전문의약품과 후디스 분유, 우유, 발효유 등으로 널리 알려진 제약업계의 선두주자이다.

나는 대학졸업 후 1967년 연구원으로 일동제약에 입사해 45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연구, 생산, 경영기획 등의 업무를 두루거쳐 200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지만 다르게 보면 ‘일복’이 터진 회사생활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임무를 맡을 때마다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남몰래 노력했고 그 결과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으며 당당히 전문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입사초기 선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오비타’ 유산균의 포자형성을 실험적으로 입증하며 품질을 개선했고, 공장 근무시절 생산시설을 직접 공부하여 설계했던 일, 안성공장건설 당시 시공사 관계자들과 담판을 지어 적지않은 원가를 절감했던 일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으며 이 일들이 내가 애사심을 갖을 수 있는 가장 큰 힘의 근원이었다.

또 연구실장과 생산부장을 겸임하며 안산공장 건설까지 담당했던 시절엔 한달 이동거리가 6,800km에 이른 적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일복’이 터진 회사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늘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는 직장생활을 했다. 나는 ‘인화’를 매우 중요시하기에 사람과의 관계가 또다른 성공의 비결이라는 평소 소신을 갖고 있다.

농화학을 전공했어도 QC과장을 맡고 생산부문장까지 올랐던 사실은 모두가 선·후배들과의 유대관계의 결과이다.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위해 매일 5명씩 수 개월에 걸쳐 3백여 명을 모두 만났고 전 직원들의 이름과 생일을 기억해 챙겨주며 서로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생산부장 시절엔 주 2회씩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현장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화’를 실천하게 됐다. ‘혼자 가면 빨리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간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동료들과 늘 함께 일동제약에서 몸담으며 인생을 바치게 되어 한없는 행복으로 생각한다.


▶200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는데 경영철학은? 또 매우 밝고 건강해 보이는데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앞서 말했듯 인화가 곧 경영철학이고 여기에 항상 현실에 맞춰 배우고 노력하는 도전정신이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고 또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제약회사에게 요구되는 제1의 과제일 것이다.
특히, 후배들에게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늘 겸손하게 임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네트워크가 경영활동에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앞으로 일동제약의 변화를 주도하는 ‘강한 회사’, 사회와 이웃을 돌보는 ‘정다운 회사’, 직원들의 사기가 충만한 ‘즐거운 회사’를 만들어가겠다. 건강관리는 식품공학박사로서 ‘식보’보다 더 좋은 보는 없다는 내 지론이다. 아침마다 우유를 마시고 한식을 즐긴다. 하지만 한국인의 식단은 대게 쌀 위주여서 이를 잘 소화시키려면 비타민 B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동제약 제품인 아로나민 골드 1정과 아로나민 씨플러스 1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낙천적인 성격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집 가훈이 ‘삼화’이다. 집안이 화목하고(家和), 주변 사람과 화목하며(人和), 어렵더라도 편안한 마음(心和)을 가지려 한다. 현재 우리는 4대가 함께 살고 있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가족이 모여 살며 화목한 가족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고민은 하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더불어 운동을 일부러 하기보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우체국이나 은행에 갈 일이 있을 땐 시간이 되면 굳이 비서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않고 내가 직접 다니는데 짬 내어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어 평소 실천하고 있다.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 21c부여신문

▶회장님께 고향은?
고향은 나에게 정겨운 곳이다. 항상 고향에 자주가고 싶고 여기 있어도 고향 분들과 같이 사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중학교 동기들은 서울에서 매월 만남을 갖고 있다. 어릴 적 추억으로 내가 은산초등학교 합수분교를 1년 다니다 2학년때 6·25사변으로 은산초등학교로 옮겼다. 그때 그시절 가마니 깔아놓고 놀던 시절의 친구들이 너무도 그립다. 합수리 개울이 어릴 적 그리도 좋았다. 물이 앞에 흐르고 뒤에는 산이 병품처럼 있기에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고사리, 산나물, 도라지 등을 꺽던 시절!

거의 6Km를 초등학교 내내 통학을 했다. 부여중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대전사범도 수석 합격했으나 대전고를 선택했다. 이후 장학금 때문에 고려대를 선택했다. 안암장학생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는데 당시 법대는 아버님께서 생각도 못하게 하셨던 기억이다. 내 인생에 정겨운 고향이 잘되고 화합해서 발전해 잘사는 고장이 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도 고향에 있는 마음이다.(이 회장은 지긋히 눈을 감으며 고향 얘기를 꺼낼 땐 감흥에 젖은 표정으로 유독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부여신문 1면에 보도된 대전 선병원 김종건 원장 취임기사를 보고 축하전화를 한 적이 있다. 대고 후배로서 매우 기뻤고 자랑스럽다. 은산 출신인 황우석 박사도 후배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향 부여로서도 특히 국가적으로도 황 박사가 좋은 결실을 맺어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등 훌륭한 인물이 많아 부여인으로 자랑스럽다. 부여 출신으로 한라공조(주) 신영주 회장을 비롯해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과도 자주 만나고 또 그때마다 고향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번 휴가도 고향에서 보냈다.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니 골프장 등 많은 공사를 하고 있던데 하루빨리 주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완공이 돼 고향 관광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1세기 부여신문 독자들께 한말씀 해달라.
고향의 소식을 빠짐없이 매주 보고 들을 수 있어 기쁘다. 지난 7년 동안 그 누구보다 부여신문을 사랑한 독자로서 앞으로 고향과 함께 부여신문이 잘되길 바란다.

또 반드시 잘되어야 한다. 지역신문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꿋꿋이 잘 이끌어 나가리라 믿으며 나 또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항상 부여신문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이다.



이 정 치
1942년 부여 출생
○학력
1961년 대전고등학교 졸업
1965년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학사
197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농화학과 석사
1977년 일본 오사카대학 국제미생물대학원 수료
198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과 박사
○경력
1967년 일동제약(주) 입사
1981년~1986년 동덕여대, 고려대 등 출강
2003년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사장
2011년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회장(現)
○수상내역
1998년 마약퇴치 유공 대통령 표창
2007년 고려대학교 경제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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