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55 (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랑’ 되살린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랑’ 되살린다
  • 충지협 이종순 기자
  • 승인 2012.09.20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부터 5년간 90억원 투입 300곳 도랑살리기 운동
충남도내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고 있는 도랑이 ‘생명의 물길’로 되살아난다.

도는 내년부터 5년간 90억원을 투입, 도내 도랑 300개소를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운동을 추진한다. 법적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고 있는 도랑을 되살려 하천·호소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도는 이번 운동이 주민관심과 참여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판단, 마을 주민과 지자체, 민간단체, 유관기관, 기업 등이 함께하는 ‘주민 참여형 운동’으로 추진한다.

행정기관이 주도할 경우 주민 관심 부족으로 지속·관리에 한계가 있는데다, 민간주도형의 경우는 행·재정지원 부족으로 사업추진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예산과 행정을 지원하고 시민단체 등은 민관협력 연결자 역할을 마을 주민들이 운동의 주체로 나서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대상지는 ▲상수원 및 하천수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오염 및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일정량의 유지수량이 있어 생태복원이 가능한 도랑 ▲3농혁신 ‘살기좋은 희망 마을 만들기’ 사업에 따른 발전계획수립 대상마을(258개) ▲지방비 편성 등 기초단체의 추진의지와 주민호응도가 높은 마을을 우선 선정한다.

선정 도랑에는 1년 동안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 마을은 ▲폐비닐, 농약 빈병, 가축분뇨 등 수거 처리 ▲생활하수 직유입 차단 ▲쓰레기 적정 처리 등 환경정화 활동 및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또 ▲물길 정비 ▲오염퇴적토 준설 ▲도랑 수량유지를 위한 연못·소(沼) 설치 ▲여울터·물놀이장 조성 ▲창포, 미나리 등 환경정화 식물 식재 ▲주변 꽃길, 조경수 등 식재 ▲인공구조물 철거 및 간이생활하수 정화시설 설치 등도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운동 이후에는 참여자·마을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내용과 참여자를 표기한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운동 실명제를 추진하며, 정기 환경정화활동 실시 등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관리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토목공사 중심의 하천복원은 주변여건이 바뀌지 않을 경우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자기마을 도랑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과 사업계획을 세우고, 주민들이 직접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등 도랑살리기를 주도한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도랑을 살리고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도랑살리기 운동과 함께 내년부터 3년간 4억원을 투입해 도랑 전수조사와 특성조사를 실시, 전국 최초로 물길지도를 만든다. 내년 한 해 동안 1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전수조사는 시·군과 전문기관, 환경단체 등이 합동으로 위치, 유량, 연장, 형태, 수원, 마을현황 등을 조사, 수질개선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2014년 2억원을 투입하는 특성조사는 도랑살리기 운동 대상으로 선정된 도랑에 대해 수질 및 수생태계, 오염원 분포 상태, 관리 실태 등을 살핀다. 도랑 전수 및 특성조사 결과물은 물 통합정보시스템을 활용,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물길지도(Water map)를 작성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