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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교육프로그램과 주5일 수업제
융합 교육프로그램과 주5일 수업제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 승인 2011.10.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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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충청남도교육감 21c 부여신문
오천년 유사 이래 처음으로 한류가 세계에 물결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K-POP에 세계인들이 몰입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동유럽의 루마니아를 방문했는데 함께 활동하는 루마니아인 미술가가 뜬금없이 ‘게 앉거라’라고 말하는 바람에 어리둥절했다.
이유인 즉 매일 밤마다 한국 드라마를 꼭 본다고 한다. 최근에 ‘해신’과 ‘대장금’을 보는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라는 것이다. 대강은 그 말뜻을 이해하고 있지만 어느 때 하는 말인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조르는 거였다. 함께 크게 웃으며 한국 작품의 제작수준이 세계 최고임을 자랑했다고 한다.며칠 전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의 발전 속도가 참 빠르다고 느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요소가 융합되어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새로운 시나리오로 환골탈태하고 이에 디자인과 기술, 화려한 입체 영상이 융합되어 강한 매력을 발산해 주었다.

이를 보면서 교육에서도 이처럼 융합해 한층 매력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융합(融合, convergence)은 서로 다른 종류의 것들이 섞여서 하나로 합하여지는 것이다. 영역을 넘나드는 학문간 융합은 기존지식 체계를 바꾸는 거대한 물결을 이루어 다양한 분야의 상상력, 창의력 발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 여타 학문이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아가 같은 학문에서도 세부 영역간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융합을 원리로 한 인재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스마트사회를 주도할 인재로 학생들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도 융합적 사고에 바탕을 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사회에 갖춰야 할 덕목이 바른 품성과 창의성, 감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별도로 길러지기도 하지만, 융합돼 길러지는 것이기도 하다.

즉 악기 연주를 통한 감성 교육은 바른 품성 교육이 되기도 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게 한다. 영혼을 정화시키는 독서야말로 융합 인재를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 주5일제는 시대의 흐름으로 거부할 수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의 걱정은 많다.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응당 필요하다.
우리교육청에서 주5일제 전면실시에 대비하여 마련하는 토요프로그램이 ‘전인교육형 융합프로그램’이다. 이는 학생들이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진로탐색을 위한 창의체험 활동은 물론 체험적 독서, 영어교과서 외우기, 문화예술활동, 스포츠, 동아리활동, 봉사학습까지 학생 교육활동을 폭넓게 융합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바른 품성 도야, 창의력 신장, 풍부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융합해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토요일 교육활동이 동아리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어느 동아리는 과학탐구활동을 떠나기도 하고, 역사현장체험, 농촌체험학습을 나가기도 한다. 악기연습을 하기도 하고 합창도 한다. 스포츠활동을 즐기기도 하고 동아리대항 스포츠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독서와 독후활동에 몰입하는 동아리도 있다. 영어교과서 외운 것을 친구와 함께 각색도 하고 역할극과 챈트를 즐긴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동아리 속에서 수학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야말로 매력 있는 학교다. 이는 학교선생님만의 힘과 열정으로 불가능하다. 사회 각계의 재능 기부가 필요하다. 지도 가능한 학부모의 참여도 바람직하다.

대학생 선배들의 멘토 활동도 좋은 방법이다. 정착되면 동아리내 선배학생들의 대물림 후배사랑 교육으로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예산은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부라도 시행해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발적 대다수 학생의 참여 유도가 바람직하다.

특히, 소외계층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할 일이다.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여러 요소가 융합되고 여러 인재의 지혜가 발휘되어야 가능하다.
융합 교육프로그램이 방과후학교 운영에 변화를 가져오고 주5일제 토요프로그램 운영의 대안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다양한 교육활동이 융합된 배움터에서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지니고 미래 스마트 인재로 커 나가길 기대한다. 21c 부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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