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인 미마지 국사교과서 수록 추진
백제인 미마지 국사교과서 수록 추진
  • 충지협 이종순 기자
  • 승인 2012.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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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서 공식 논의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석원)는 일본 고대음악의 형성에 기여한 백제인 미마지(味摩之)의 국사교과서 수록을 추진키로 했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왕인과 아직기는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반면 미마지는 같은 백제사람으로 일본 가면극과 궁중음악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는데도 배제돼 있다는 윤용혁 공주대 교수의 제안에 따라 제58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에서 공식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최석원 위원장도 “국제학술회의에서 본격 논의로 추진위도 미마지의 국사교과서수록추진위원회 결성 등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58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는 지난 5일 ‘백제기악과 미마지’를 주제로 공주대 산학연구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양기석 충북대 교수는 기조발표 내용으로 “612년 미마지가 왜에 기악을 전수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집권세력인 쇼도쿠태자(聖德太子)가 친백제노선을 수정해 다원외교를 전개키 시작한데 불안을 느낀 백제가 그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불교와 관련이 깊은 기악을 전수하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백제의 시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미마지가 전수한 기악은 일본 고대음악을 형성·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일본 궁정음악인 아악의 형성과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혜 동국대 교수는 제1주제 발표(고구려와 신라기악의 성격)에서 “고구려 기악은 왕이나 귀족의 나들이 행렬 앞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놀이와 유흥의 오락성이 강했으며 신라 기악은 고구려 기악보다 다양해 놀이와 유흥적 성격에 주술성과 포교성 및 심리치료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 영(陳 永) 중국 화중사범대학 교수는 제2주제 발표(백제무악의 원류 및 앞으로의 연구방향)를 통해 백제악무의 원류분석에 있어 역사연구의 서사성(叙事性
)에 무게를 둔 연구방향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중국에서의 백제의 이민(移民)과 거주장소로 추정되는 낙양과 그 주변지역, 서남지역, 요동지역 등에 대한 백제악무 유적의 조사·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중회 공주대 명예교수는 제3주제 발표(자료를 통해 본 백제기악)에서 “백제기악은 삼한 이래로 백제지역에 전승되던 세시풍속인 ‘가무’를 바탕으로 하여 인도의 불교적 성격인 ‘기악’과 중국의 연희적 성격의 ‘기’를 받아들여 새로운 경지를 이루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며 “오늘날의 한류의 출발점으로 보려는 것은 욕심이 아닐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토코지(佐藤浩司) 일본 텐리대학(天理大學) 교수는 제4주제 발표(일본의 기악과 미마지-전래와 수용, 소실, 부흥과 전개)에서 동대사 낙경법요의 해인 1980년은 기악 부흥원년으로 삼아 해마다 주제를 정해 기악을 재연해 오고 있는 텐리대학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기악부흥 노력을 소개한 뒤 “백제기악 부흥의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연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제5주제 발표(백제기악의 후대 전승과 재현)에서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왕조로 계승된 백제기악은 귀족층과 시정의 상공인을 음악 수용층으로 삼아 탈춤외 땅재주와 접시돌리기 등 여러 가지 놀이형태를 포괄한 기악잡회로 의미가 확대됐고, 조선조에 들어 사찰에서 추방되면서 하회별신굿탈놀이, 양주별산대, 봉산탈춤 등 민간의 탈춤으로 전이됐다”고 주장했다.

고정민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은 제6주제 발표(한류 확산과 백제기악 일본전파 유사점과 상이점에 대한 연구)에서 한류와 백제기악의 유사점으로 ▲문화의 확산(해외문화를 받아들여 우리의 문화로 흡수한 후 이를 해외에 확산) ▲백제기악과 K-pop은 해외에서 건너온 문화와 한국 고유문화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문화(문화의 융합 사례) ▲백제기악과 K-pop은 춤이나 노래의 형태가 비슷(군무의 성격) ▲백제기악과 한류는 독특한 훈련시스템(트레이닝 시스템) ▲현지화(해외 진출한 자회사가 독립된 경영주체로서 현지사회에 정착)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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