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55 (수)
요상하게 생긴 신비의 목간(木簡)
요상하게 생긴 신비의 목간(木簡)
  • 21c부여신문
  • 승인 2012.01.17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 목간(木簡)
21세기 부여신문에서는 창간 7주년을 맞이해 1400여년 전 찬란했던 사비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고장 문화재를 찾아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목간. 21c부여신문

종이가 없었던 옛 사람들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옛 사람들은 목간이란 나무 조각에 글을 남겼다.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가늘고 긴 모양의 나무 또는 대나무 조각에 글씨를 써서 기록한 것이 목간이다. 일명 ‘목독(木牘)’ 또는 ‘목첩(木牒)’ 이라고 하며, 얇은 대나무에 글을 쓴 것을 ‘죽간(竹簡)’ 이라고 한다. 목간과 죽간을 통틀어 ‘간독(簡牘)’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죽간은 발견된 적이 없어서 나무에 글을 쓴 것을 ‘목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무를 긴 판자모양으로 만든 후, 그 위에 먹으로 글씨를 써서 의사전달과 기록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목간은 옛날 종이가 없거나 일반에게 아직 널리 보급되기 이전에 종이의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대나무를 갈라서 하나하나 끈으로 꿰어 사용했으나 후에 나무조각을 사용했다.

백제시대의 목간은 1983년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발견된 2점의 목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체로 목간은 6세기 전반에서 7세기 중반의 것으로 사비시대 왕경인 부여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다. 백제의 목간은 주로 왕궁이나 관청 등 행정의 중심지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으나 산성, 사찰 등에서도 발견된다.

목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꼬리표목간은 목간 중 제일 많이 출토되는 목간으로 물품에 붙어있던 꼬리표에 해당된다. 물건의 내용이나 보내는 사람 등을 표기했으며 매달 수 있도록 홈이 있거나 구멍이 뚫려 있다.

편철목간은 길쭉한 판형의 나무쪽에 구멍을 뚫어 여러 편을 꿰어 책을 만들어 사용한 목간이다. 판형목간은 얇은 나무에 글씨를 쓴 목간으로 대개는 낱개로 사용됐다. 봉형목간은 원형의 기둥모양의 형태이다.
남근형 목간. 21c부여신문

남근형목간은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목간으로 이 목간에 보이는 길가에 세운다는 뜻으로 ‘도연립(道緣立)’은 도성 바깥에서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일본의 ‘도향제(道饗祭)’와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남근숭배사상은 생산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신앙으로서 남근의 왕성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패찰목간은 작은 크기의 패찰용으로 낙인을 찍어 증명서로 사용된 목간이다. 습자목간은 글자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데 사용된 목간이다. 품목목간은 물품 명세서이다.

고고유물이나 문헌사료에서 명쾌히 밝힐 수 없었던 역사적인 사실과 상황 등이 목간자료를 통하여 당시의 역사와 문화, 사회생활 모습을 알 수 있다.
한 봉 규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21c부여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