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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참을 수 없는 치통,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의학칼럼] 참을 수 없는 치통,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 송태진
  • 승인 2014.09.1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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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겪는 산통, 말기 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치과 질환으로 인한 치통은 사람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극심하고 고통스러운 3대 통증이라고 합니다. 치아로 인한 통증의 고통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괴로운 통증도 낮에는 그런대로 괜찮다가도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맥박에 맞춰 쿡쿡 쑤시듯 통증이 오히려 커지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치통의 메커니즘은 이렇습니다. 충치, 치아 균열, 교합 외상, 진행된 풍치 등의 원인에 의해 치수강 내에 존재하는 연조직인 신경 및 혈관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면, 염증 부산물로 가스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가스는 경조직인 상아질을 뚫고 나갈 수 없어서 치수강 내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다 결국 치아 뿌리 쪽 작은 구멍인 치근단공을 통해 빠져 나갑니다. 이 가스의 압력이 치근단 주위의 치주인대와 치조골에 존재하는 신경에 압박을 가해 누르게 되면서 극심한 치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극심한 통증의 메커니즘을 급성 치수염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찬물에만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뜨거운 물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극심한 통증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찬물에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가만 있어도 너무 아파서 다 큰 어른일지라도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합니다. 진행된 급성 치수염에서 뜨거운 것에 통증을 더 느끼는 것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와 입안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치수강 안의 가스와 압력이 함께 높아져 치근단 주위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누르기 때문입니다.

밤이 되면 더 고통스럽게 심장 뛰는 리듬에 맞춰 쿡쿡 아리는 치통을 느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잠을 자기 위해 자리에 눕게 되면 자세가 변하여 서 있을 때에 비해 심장의 위치가 머리 쪽과 비슷한 위치에 놓이게 되므로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에 따라 치아 내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압력 또한 더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치통이 심해지는 것 입니다.

이렇듯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급성 치수염은 깊은 충치,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이갈이 잠버릇으로 인한 교합 외상, 심하게 진행된 잇몸 질환 등에 발생합니다.

이런 급성 치수염은 염증으로 가득 차 감염된 치수강을 깨끗이 소독하여, 생체 친화 재료로 메우는 신경치료로 치료를 합니다. 신경치료는 이렇게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죽어가는 치아를 살림으로써 자연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렇게 극심하고 당황스러운 치통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미리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ㅏㅓ 21c부여신문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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